한 명은 많이 먹고 한 명은 깨작이고, 한 명은 다 잘 먹고 한 명은 반찬을 밀어냅니다. 한 상에 두 아이를 앉히는 일이 왜 그토록 어려운지, 그리고 무엇을 맞추고 무엇은 맞추지 않아도 되는지 함께 정리해 드립니다.
저녁 상을 차리며 이런 생각을 해보신 적 있으실 것입니다. "큰애 입맛에 맞추면 작은애가 안 먹고, 작은애에게 맞추면 큰애가 배고파한다." 반찬을 두 가지로 나누어 만들다 보면 어느새 상이 아니라 식당이 되어 있고, 한 아이에게 "좀 더 먹어라" 하는 사이 다른 아이에게는 "그만 먹어라" 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기도 합니다. 오늘은 이 한 상을 조금 더 편하게 차리는 방법을 함께 찾아보려 합니다.
평가가 아니라 관찰입니다. 맞고 틀린 답은 없습니다. 요즘 우리 집 모습과 비슷한 항목을 편하게 눌러 보시고, 버튼을 누르면 함께 읽어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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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집에서 같은 밥을 먹고 자라는데 왜 이렇게 다를까 싶으실 것입니다. 그런데 형제·자매의 식사가 서로 다른 데에는 분명한 이유들이 있습니다. 부모님의 상차림 실력 문제가 아닙니다.
한국인 영양소 섭취기준에 따르면 하루에 필요한 에너지는 나이에 따라 크게 달라집니다. 초등 저학년과 고학년 사이만 해도 밥 한두 공기에 해당하는 차이가 납니다. 같은 양을 담아 주면 한 아이는 남기고, 한 아이는 부족한 것이 자연스럽습니다.
어린 아이는 위가 작아 한 번에 많이 먹지 못하고 서너 시간 간격으로 배가 고파집니다. 반면 사춘기에 접어드는 아이는 급성장기에 들어서면서 식욕이 갑자기 늘어납니다. "왜 이렇게 많이 먹니"라는 말이 필요한 시기가 아니라, 잘 자라고 있다는 신호일 때가 많습니다.
낯선 음식을 경계하는 성향은 유아기에서 초등 저학년 무렵 가장 강하고, 자라면서 서서히 옅어집니다. 쓴맛을 느끼는 민감도에도 타고난 차이가 있습니다. 형은 먹고 동생은 못 먹는 나물이 있다면, 동생의 의지가 약해서가 아니라 지금 그 시기를 지나는 중일 수 있습니다.
그러니 부모님이 맞추셔야 할 것은 두 아이의 먹는 양이 아니라, 아이마다 다른 속도입니다. 같은 양을 먹이려는 순간부터 상은 어려워집니다.
형제가 있는 가정의 식탁에서 가장 도움이 되는 것은 새로운 요리법이 아니라, 역할을 나누는 일입니다. 국제적으로 널리 쓰이는 아동 식사 지도 원칙은 이렇게 정리됩니다.
무엇을 차릴지는 부모가 정하고, 얼마나 먹을지는 아이가 정합니다. 두 아이를 위해 반찬을 두 벌 만들 필요는 없습니다. 같은 상에서 각자의 양을 정하는 것만으로도 대부분의 갈등이 줄어듭니다.
새로운 반찬이나 아이가 어려워하는 음식이 오르는 날에도, 밥·국·김처럼 아이가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는 한 가지는 함께 둡니다. 특별식을 따로 만드는 것과는 다릅니다. 굶기지 않으면서도 강요하지 않는 자리가 만들어집니다.
"형은 잘 먹는데"라는 한마디는 한 아이에게는 부담을, 다른 아이에게는 우월감을 남깁니다. 식탁에서 비교가 시작되면 음식은 경쟁이 되고, 잘 먹지 않던 아이는 더 물러섭니다. 각자에게 따로 말을 걸어 주세요.
형제·자매의 조합에 따라 고민의 결이 다릅니다. 우리 집과 가까운 카드를 눌러 확인해 보세요.
카드의 버튼을 누르면 그 상황에서 해볼 수 있는 방법이 나타납니다.
네 가지 상황을 관통하는 원리는 같습니다. 차이를 없애려 하지 않고, 차이를 담을 그릇을 마련하는 것입니다.
형제가 있는 식탁에서는 말 한마디가 두 아이에게 동시에 닿습니다. 한 아이를 격려하려던 말이 다른 아이에게는 비교로 들리기 쉽습니다.
칭찬처럼 들리지만 두 아이 모두에게 부담이 됩니다. 잘 먹는 아이는 계속 잘 먹어야 하고, 잘 먹지 않는 아이는 매번 지는 자리에 서게 됩니다. → "이 나물은 어때? 네 입맛에는 어떤 것 같아?"
동생과의 비교는 특히 오래 남습니다. 음식이 자존심 문제가 되면 아이는 먹지 않는 것으로 자기를 지키려 합니다. → "오늘은 한 입만 놔둘게. 먹을지 말지는 네가 정해."
다른 아이들이 듣는 앞에서 한 아이의 양을 제한하면, 창피함과 함께 몰래 먹는 습관이 생기기 쉽습니다. → "다 같이 천천히 먹자. 국이랑 채소부터 먹어 볼까?"
남기지 않게 하려는 규칙이 두 아이에게 똑같이 적용되면, 배가 부른 아이에게는 강요가 되고 배가 고픈 아이에게는 의미가 없습니다. → "배부르면 남겨도 괜찮아. 다음 간식은 세 시에 있어."
전부 하실 필요는 전혀 없습니다. 아래에서 이번 주에 시작할 수 있는 것 하나만 골라 보세요. 하나로 충분합니다.
이미 몇 가지를 하고 계신 분도 많으실 것입니다. 새로 시작하시는 것보다, 이미 하고 계신 것을 알아차리고 이어가시는 것이 훨씬 큰 힘이 됩니다.
이번 주에 하나만 골라 실천해 보세요. 하나면 충분합니다.
한 상에 앉은 두 아이는 서로 다른 몸과 서로 다른 시기를 지나고 있습니다.
부모님이 하실 일은 두 아이를 같은 양으로 맞추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속도가 허락되는 자리를 한 상 위에 마련해 주시는 것입니다.
오늘 저녁, 그릇 두 개면 시작할 수 있습니다.
오늘도 두 아이의 상을 차리시는 학부모님을 응원합니다.